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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요즘 롯데(자이언츠)를 보면 작년 우리 보는 거 같다. 격차가 꽤 컸는데…"
9일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요즘 롯데 만나는게 가장 부담스럽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오재일의 끝내기 홈런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패하긴 했지만, KT는 후반기 승률 0.609로 10개 구단 중 2위다. 그 KT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바로 롯데(0.619)다. KT에 앞서 삼성을 상대로 2경기를 모두 따냈다. 소위 '미라클런'의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KT는 6월 10일만 해도 9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달 반만인 7월 26일엔 6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8월 19일에는 5위, 9월 4일에는 4위, 9월 19일에는 3위까지 올랐다. 9월 29일에는 기어코 2위를 따냈고,이후 오르내림 끝에 정규시즌 2위를 차지,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창단 7년만의 첫 가을야구였다.
KT는 정규시즌 60승 선착을 앞두고 있다. KBO리그 역대 60승에 선착한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총 30번 중 22번이나 된다(전후기리그, 양대리그 시절 제외). 3강 경쟁팀인 LG 트윈스가 4연패, 삼성 라이온즈가 3연패로 흔들리는 사이 KT는 3승1무를 달리며 차이를 벌려놓았다.
특히 전날 KIA 타이거즈와도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먼저 4점을 내주고도 끈질기게 따라붙었고, 기어코 5대5 무승부를 만들었다. 9일 삼성 전에서도 비록 패하긴 했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승부를 알수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역전 홈런을 허용해도 분위기가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이 감독은 "7일에는 60승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루 비로 경기가 말리고 나니 잊어버렸다. 끝나고 아 (이겼으면)60승이구나 알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난 1위가 처음이라 그런지 잘 모르겠다. 40승 50승 그런 일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팀은 투타 할 것 없이 짜임새가 좋다. 부진한 선수가 있으면 또 다른 선수가 잘 쳐준다. 한명 때문에 흔들리거나 하지 않는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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