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결국 최악의 사건 만든 논란의 스트라이크존, 이대로 괜찮나[SC시선]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1-09-12 09:13 | 최종수정 2021-09-12 09:14


2021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몽고메리가 4회초 이닝을 마치고 '12초룰' 을 지적한 김성철 주심에게 달려들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9.10/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 10일 대구 KT전에서 나온 마이크 몽고메리(삼성 라이온즈)의 퇴장 사유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몽고메리가 12초룰 위반에 대한 지적에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불만을 토로한 게 퇴장의 직접 사유로 거론됐다. 하지만 몽고메리가 단순히 12초룰 위반 지적을 두고 격한 불만을 쏟아내진 않았을 것이라는 시선도 뒤따르고 있다. 누적된 판정 불만이 12초룰 위반 지적을 통해 폭발했다는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후반기에도 KBO리그 판정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이 일정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심판의 고유 권한이고 일정하게 적용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 편차와 빈도가 심하다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공교롭게도 롯데도 최근 이틀 연속 판정 문제를 겪었다. 9일 대구 삼성전, 10일 부산 SSG전에서 동점 주자 타석 때 잇달아 올라간 주심의 손에 래리 서튼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몸쪽 낮은 코스의 공에 잇달아 스트라이크 콜이 나왔는데, 포구는 모두 무릎 아래 부분에서 이뤄졌다. 9일 전준우 타석 때 더그아웃 앞에서 불만을 토로하던 서튼 감독은 10일 똑같은 장면에서 이대호가 아쉬움을 토로하자 그를 제지하고 직접 심판에게 설명을 듣기도 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유독 좁아진 이유로 달라진 심판 평가 시스템이 거론됐다. KBO가 일률적 스트라이크존을 바탕으로 두고 경기별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고과에 반영하기로 했다. 매 시즌 거론된 심판 판정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심판별 성향에 따라 다른 스트라이크존 크기를 일률적 잣대로 평가하는 게 과연 옳은지에 대한 우려도 뒤따랐다. 존의 크기를 똑같이 맞추는 것보다, 똑같은 코스에 내려진 판정이 꾸준히 이어지는 지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더 낫다는 의견도 뒤따랐다.

이런 상황에서 심판진 스트라이크존은 크게 좁아졌다. 이런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현장 반응은 전반기까지만 해도 '어렵지만 적응해야 한다'는 쪽이었다. KBO리그 한 구단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이 많이 좁긴 하다. 투수들은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타자들에겐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팀 감독 역시 "이것도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 일관성 있게만 적용되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도 판정 논란이 이어지면서 불만은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다. 서튼 감독은 "경기 중에 감정이 생길 순 있다. 길게 이야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심판들마다 각각의 스트라이크존을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9이닝 동안 존이 일정하지 않다고 느낄 때 가끔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코스의 공을 던졌는데 판정이 달라지는 장면이 나온다면 투수는 수긍하기 어렵다. 타자도 앞선 타석에서 파악한 스트라이크존 바깥에 들어온 공에 손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의아함을 가질 수밖에 없다. 포수 프레이밍, 타자 위치 등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같은 공에 다른 판정이 나오는 것은 결국 일관성 문제로 볼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