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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이 살린 분위기, '후반기 ERA 5.65' 외인 에이스가 또 망쳤다[SC핫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9-12 09:42 | 최종수정 2021-09-12 10:31


롯데 스트레일리.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최근 8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6.23.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QS)는 단 1번 뿐.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의 모습이 익숙해질 지경이다.

올시즌 외국인 선수의 무게감은 예년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타자의 경우 피렐라(삼성 라이온즈)와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를 제외하면 중심타자 역할을 못하고 있거나, 이미 교체가 이뤄졌다. 외국인 투수는 타자보단 낫지만, 각종 기록 상위권에 백정현 원태인 박세웅 등 국내 투수들의 이름이 예년보다 많다.

그중에서도 스트레일리는 한층 인상적인 추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스트레일리는 '언터처블'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은 투수였다. 나왔다 하면 QS(21회)가 기본이었다. QS+(7이닝 3자책 이하)도 12번이나 기록했다. 삼진(205개)도 200개를 넘겼다.

롯데는 7위에 그쳤지만, 스트레일리는 31경기에 선발등판해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의 눈부신 기록을 냈다. 이닝도 194⅔이닝을 소화했다. 애런 브룩스(전 KIA 타이거즈) 라울 알칸타라(전 두산) 등과 함께 KBO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했다.

올해는 다르다. 거듭된 부진 속 어느덧 평균자책점이 4.67까지 뛰어올랐다. 최근 5경기만 따지면 승리 없이 4연패 중이다. 매경기 5이닝을 버티기가 버겁다.

11일 키움 히어로즈전도 마찬가지다. 더블헤더 포함 7연전을 치러야하는 롯데 입장에선 스트레일리의 긴 이닝 투구가 절실했다. 하지만 간신히 5이닝을 채웠을 뿐, 5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가 이미 95개였다. 6회 등판하기엔 무리였다.

안치홍 전준우의 아쉬운 수비, 정훈의 주루사 등 선발투수를 실망시킬만한 상황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17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외인 에이스다. 여러 요인이 따라주지 않아도 막아내야하는게 에이스의 무게감이다. 안치홍은 동점 홈런을 쏘아올렸고, 전준우는 멋진 호수비도 펼쳤다. 반면 스트레일리는 5회 이정후의 홈런 포함 추가로 2점을 더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8.29/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후반기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 이하·QS+)의 호투를 펼치며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롯데가 후반기 성적에서 14승2무9패로 KT 위즈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는 이유다. 이강철 KT 감독이 '후반기 들어 가장 두려운 팀'으로 롯데를 꼽았을 정도.


하지만 박세웅이 끌어올린 흐름을 스트레일리가 번번이 끊고 있다. 9월 들어 박세웅 다음에 등판한 스트레일리가 잇따라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팀 전반의 상승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의 구위나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평했다. 올림픽 휴식기를 통해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구속은 오히려 작년보다 더 잘나오고 있다. 결국 스트레일리 스스로의 문제다. 제구가 자꾸 흔들리다보니 피칭에도 특유의 자신감이 부족하다.

롯데는 올시즌 가을야구를 정조준하고 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가 지금 같아선 가을야구에 가기도 어려울 뿐더러, 가더라도 걱정이 태산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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