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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결정적인 순간, 게임의 흐름을 읽는 눈.
최채흥과 신민혁의 눈부신 선발 호투 속에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승부는 0-0 팽팽하던 9회말 2사 후 갈렸다.
강민호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김성표로 교체됐다.
대기 타석에는 오른 엄지 인대 부상 이후 2주 만에 이날 돌아온 박해민이 있었다. 7회 대주자로 투입돼 수비를 소화했던 박해민. "팀과 함께 뛰고 싶다"고 졸라 일찍 돌아왔지만 오른손 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배팅이 100%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미지수였다. 게다가 2주 공백으로 인한 타격 감각도 의문이었던 상황.
2구 스트라이크 이후 볼이 연속 2개 들어왔다. 3B1S. 5구째 커브가 파울이 되면서 풀카운트.
"'해민이랑 하려나?' 잠깐 고민을 했어요. 하지만 제 성적을 보고 마음을 잡았죠(웃음). '나랑 붙겠구나' 생각했죠. 비슷하면, 나쁜 공만 아니면 방망이 돌리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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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려고 마음먹었던 베테랑의 배트 끝이 날카롭게 돌았다. 강한 땅볼 타구가 2루 베이스 위를 넘어갔다. 중견수가 대시해 힘껏 홈으로 뿌렸지만 딱 소리와 함께 출발한 2루주자 김성표는 이미 홈플레이트에 접근한 뒤 후였다. 원태인 뷰캐넌의 물세례에 흠뻑 젖은 이원석이 인터뷰실을 찾았다.
"끝내기요?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삼성와서는 처음인 것 같아요."
그럴 만도 했다. 개인 통산 3번째 끝내기. 마지막 끝내기는 두산 시절이던 2012년 7월10일 잠실 한화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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