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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너무 행복하다. 우승했는데 왜 우나 생각했었는데, 나도 절로 눈물이 쏟아지더라."
KT 구단은 우승 직후 선수들에게 이틀간 휴가를 줬다. 우승 다음날, 모처럼 아들과 함께 놀이공원 나들이에 나선 안영명과 연락이 닿았다. 그는 "지인이라봐야 한화, 그리고 어린시절 천안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축하 많이 받았다"며 웃었다.
올시즌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진 못했다. 35경기 35⅓이닝을 소화하며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08. 어깨부상으로 이탈했던 2016년을 제외하면, 2005년 이후 가장 적은 이닝이다. 5월까진 필승조에 준하는 위치로 중용됐지만,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온 뒤론 간간히 추격조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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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30)나 김재윤(31)이 나한테 조언을 청할 때 정말 놀랐다. '이제 서른 지나는데 형은 어떠셨는지 궁금하다'고 하더라. 진심이 느껴졌다. '보직에서 밀려났을 땐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는 선수도 있었다. 나를 불편해하지 않고 이렇게 물어보는게 고맙다. 그럴수록 내가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강철 리더십'에 대한 생각도 궁금했다. 안영명은 "팀워크라는 게 뭔지 보여주는 팀이다. KT 선수들은 감독님을 믿고 뛴다"고 표현했다.
"고참이라고 다 잘하는 건 아니지 않나. 성적이 안 좋을 수도 있고. 그런데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신다. 감독님을 향한 신뢰가 정말 엄청나다. 선수들이 '감독님을 위해 뛴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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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함께 고생한 사이다. 비록 팀은 바뀌었지만, 같이 우승 사진 찍으니 정말 좋았다. 마음 고생이 많았을 거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강백호한테 타격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걸 봤다. 진심으로 우승을 열망하는 선수다."
KT는 3일부터 다시 훈련을 재개한다. 지난해 창단 이래 첫 가을야구를 이뤄냈고, 올해는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다음 목표는 한국시리즈다. 안영명은 "KT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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