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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마차도와 함께 할 경우 결국 (토종)유격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내년 내후년에도 같은 고민을 해야한다. 지금 해볼만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빈약한 타격에 발목을 잡혔다. 마차도의 교체는 수비보다는 공격력 강화에 방점을 찍은 선택이지만, 그만큼 '마차도 없는' 내야에 대한 자신감이 담겨있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에 비해 내야 수비의 중요성이 조금 낮아졌다는게 롯데 측의 분석이다. 한때 롯데 마운드를 상징하는 구종은 포크볼이었다.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포크볼이나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던졌다. 빗맞은 내야 땅볼의 안정감 있는 처리가 승부와 직결됐다.
특히 에이스 박세웅의 경우 한때 포크볼이 주력이었지만, 올해는 커브와 슬라이더 비중을 크게 높였다. 박세웅 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포크볼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 사직구장 리모델링으로 펜스가 높아지고, 외야가 넓어지면서 더 자신있게 뜬공을 유도할 환경도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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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하는 외국인 선수의 특성상, 롯데가 수비보다 공격에 방점이 찍힌 외국인 유격수를 새롭게 영입할 수도 있다. 다만 적어도 이 선택이 플랜A는 아니다. 시원시원한 한방을 쏘아올릴 거포, 또는 넓어진 외야를 커버할 호타준족의 외야수가 우선이다.
다시 말해 유격수는 국내파 육성으로 메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롯데의 내야 중추를 맡아줄 선수를 찾아야한다.
현재의 방향성에 가장 걸맞는 선수는 김민수(24)다. 이미 병역을 마쳤고, 지난해 1군에서 224타석에 출전하며 1루 2루 3루 유격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경험했다.
수비 범위가 다소 좁다는 게 단점이지만, 글러브질이나 푸트워크, 강한 어깨 등 기본적인 툴에 대한 평가는 좋다. 타격에서도 한동희에 버금가는 재능과 파워를 지녔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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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윤동희 김세민 한태양 김서진 김용완까지 무려 5명의 유격수를 뽑았다. 올해 10개 구단 신인 유격수 중 데뷔 첫해 주전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는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이재현(삼성 라이온즈)이 첫손에 꼽힌다. 롯데의 신인들은 이들보단 조금 뒤처진다는 평가. 하지만 아마 시절의 평가를 뒤집는 선수들은 매년 나오기 마련이다. 이들중 데뷔 첫해 드라마틱한 영웅 신화를 써내려갈 선수가 있을수도 있다.
물론 공공연히 트레이드 블록에 오른 이학주(삼성) 같은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추진 단계에서 널리 알려진 트레이드가 실제로 성사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마차도는 떠났다. 롯데의 '유격수 오디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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