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평생 백업만 할래?"
이도윤은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군 출전(56경기)과 타석 수(68개)를 기록했다. 성적은 1할7푼5리(63타수 11안타), 2타점. 시즌 개막 두 달여가 다 된 시점에 1군 부름을 받아 후반기를 완주했고, 내야 대부분의 포지션을 돌면서 백업 역할에 충실했다. 하지만 이런 점을 돌아보더라도 '1군' 타이틀을 붙이기엔 부족한 한해였다.
이도윤은 "대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안타를 못 치고 벤치로 들어오면 주변에선 '어쩌다 한 번씩 타석에 서니까 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격려해준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이 제일 싫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안타를 쳐야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건데..."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수비 실책을 돌아보면 정작 어려운 타구는 없었던 것 같다. 괜히 위축돼 내가 해야 할 걸 못한 게 컸다. 그라운드에서 위축되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뻔뻔해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 별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1군 선수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낀 시즌"이라고 돌아봤다.
새 시즌 이도윤의 경쟁 전망은 썩 밝진 않다. 정은원-하주석-노시환에 김태연까지 가세한 한화 내야진은 좀처럼 틈이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1군 출전 기회는 더 줄어들 수도 있다.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확실히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그가 준비하는 비시즌 테마는 '타격 반등'이다. 이도윤은 "이지풍 코치님이 키움 시절 트레이닝 파트에서 타자들의 발전에 적잖은 도움을 준 분으로 알고 있다"며 "많이 물어보고 배워서 좀 더 좋은 몸을 만들고, 비시즌 기간을 열심히 보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