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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의 레전드인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51)가 LG의 새 2군 감독으로 내정됐다. LG는 마무리 훈련을 마친 뒤 코칭스태프 보직 조정을 단행했다. 아직 절차가 남아있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올해 2군 타격 코치를 맡았던 이종범 코치가 내년 시즌엔 2군 감독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이 좋은 예다. 이 감독 역시 KIA의 레전드 투수였다. 일찌기 감독 감이라는 평이 있었지만 실제로 감독이 된 것은 53세 때인 2019년이었다. 한참 후배들이 감독으로 선임되며 이 감독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 듯했지만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에서 수석 코치, 2군 감독 등을 역임하면서 감독의 자질을 갖추며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부임하자 마자 최고 성적 9위였던 KT를 창단 첫 5할 승률에 올려 놓았고, 이듬해에 2위, 그리고 올시즌엔 통합 우승을 만들면서 감독으로서도 레전드가 됐다.
이종범 2군 감독 역시 최근 젊은 감독이 트렌드인 것을 볼 때 늦은 감이 없지는 않다. 이번에 선임된 KIA 김종국 신임 감독(48)이 그보다 세살 어리고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48)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47),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 (50),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49),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49) 등은 모두 이종범 감독의 후배들이다. 심지어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49)도 이종범 감독보다 어리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동갑이고, 이종범 감독보다 나이가 많은 감독은 KT 위즈 이강철 감독(55)과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54) 둘 뿐이다. 이미 이종범 감독이 1군 감독이 될 시기가 지났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LG의 2군 감독 자리는 이종범 감독에겐 기회이자 시험이다. 여러 구단이 이종범 감독이 1군 감독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범 2군 감독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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