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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호타준족의 상징 20홈런-20도루는 대단한 기록이다.
3할과 20-20 달성자는 외야수가 많다. 기본적으로 강타자가 많은 포지션인데다 넓은 외야를 커버하는 빠른 발을 동시에 갖춘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골든글러브 잔혹사가 가장 많았던 포지션이기도 하다.
최근 최악의 탈락자는 2017년 두산 박건우였다.
0.366의 고타율로 타격 2위,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지만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당시 외야수 수상자는 또 다른 20-20클럽 가입자인 손아섭(롯데·20홈런-25도루)과 버나디나(KIA·27홈런-32도루), 그리고 120타점을 앞세운 최형우(KIA)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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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3할 타율, 20-20 달성자의 무덤이었다.
손아섭(0.329, 26홈런-20도루), 한화 호잉(0.306, 30홈런-23도루), 버나디나(0.310, 20홈런-32도루) 등 그해 20-20 달성자 3명 전원이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그해 외야수 수상자는 홈런왕 김재환(두산), 안타왕 전준우(롯데), 그리고 0.355의 고타율을 앞세운 2년차 이정후(키움)였다.
올 시즌 삼성 구자욱은 유일한 3할 타율(0.306), 20-20 달성(22홈런-27도루) 달성자다. SSG 추신수가 구자욱에 이어 20-20을 달성했지만 3할 타율 달성에는 실패했다.
도루 가치 하락 속에 귀해지고 있는 가치있는 기록을 달성한 구자욱. 그는 올 시즌 득점왕(107득점)이자 3루타 1위(10개)이기도 하다. 충분히 활약한 시즌.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 여부가 관심사다.
타격왕 이정후(키움)의 수상이 확실시 되고, 출루율왕 홍창기(LG)의 첫 수상이 유력한 상황.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구자욱과 안타왕 전준우(롯데), 홈런 2위 나성범 간 3파전 양상이다.
수상을 낙관하기는 힘들다.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다.
과연 구자욱이 정글 같은 경쟁구도를 뚫고 생애 첫 3할, 20-20 달성을 발판으로 황금장갑을 낄 수 있을까. 10일 오후 5시1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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