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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 나란히 FA를 맞이했다. 올시즌 성적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두 선수를 향한 온도 차는 제법 크다.
올시즌 김현수는 타율 2할8푼5리 17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1을 기록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은 3.31.
손아섭이 홈런(3개) 타점(58개) OPS(0.787)는 뒤처지지만, 타율(3할1푼9리)과 안타(173개, 최다안타 4위)는 앞선다. 그 결과 WAR(3.33)은 큰 차이가 없다. 통계적으로 올해 김현수와 손아섭의 성적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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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력이 아쉽다곤 해도, 올해 손아섭의 기록이 같은 나이대 다른 레전드들 대비 그리 빈약한 것도 아니다.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곤즈로 떠나기전 이병규의 32세 시즌 성적은 타율 3할 7홈런 55타점 OPS 0.733이었다. SK 와이번스와 LG, KT 위즈를 거친 이진영의 33세 시즌은 타율 3할2푼9리 3홈런 62타점 OPS 0.820이었다. 올해 손아섭의 장타율이 '4할 아래(0.397)'로 떨어진 게 눈에 띄긴 했지만, 이들 역시 4할 초반이었다.
만약 손아섭이 없는 롯데를 상상해보면 어떨까. 원클럽맨의 존재감을 떠나 손아섭만큼 출루할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새 외인 DJ피터스가 영입되긴 했지만, 손아섭이 없으면 전준우의 1루 전향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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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향한 저평가에 서운할만도 하다. FA는 앞으로의 미래 가치를 평가받는 자리다. 손아섭을 영입하기 위해선 25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5억원)이 필요하다. 롯데에 남든, 유니폼을 갈아입든 이제 손아섭이 자신을 향한 편견에 증명할 차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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