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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같은 시간에 모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88둥이'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서 친구를 바라봤다.
우승을 이끌었던 이들은 한국 야구에 한 획을 긋는 주축 선수가 됐다. 김광현 양현종 이용찬 김선빈 이천웅 등 각 팀을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주장을 맡았던 김 강은 최연소 1군 타격코치로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을 걸었고, 올해 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 우승 중심에 섰다.
이두환이 떠난 지 9년째. 메이저리그에서 꿈을 펼친 선수도 있고, 야구를 접은 친구도 생겼다. 서로가 있는 위치는 달랐지만, 12월 21일 이들은 어김없이 모였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사정이 좋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같이 식사조차 하지 못했다.
이들의 마음은 변함없었다. 각각 시간을 달리해서 친구를 찾아갔다.
김 강 코치는 "올해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이지 못했다. 이제 야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시작한 친구도 있던 만큼, 새벽 시간이든 각자가 좋은 시간에 와서 (이)두환이를 만나러 다녀왔다. 메신저를 통해서 사진을 보내기도 하면서 서로 또 한 번 시간을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2022년은 이두환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째다. '88둥이'는 코로나19가 잦아들어 다시 한 번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일 날을 기다렸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