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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완전히 망가진 시즌이었는데…2년 연속 20홀드를 찍었다. KBO 역사상 7번째라고 하더라. 불펜이 2년 연속 잘하는게 이렇게 어렵다."
하지만 시즌을 마친 구승민의 성적은 6승5패 20홀드 평균자책점 4.33.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완전히 달라진 롯데를 이끈 선봉장 중 한명이다. 후반기만 따지면4승1패 12홀드 평균자책점 1.76이었다. 구승민-최준용-김원중 불펜 3인방이 7회부터 이닝을 삭제하자 상대 타자들의 마음이 급해졌고, 그 결과 롯데는 후반기 전체 3위의 호성적을 거두며 마지막까지 가을야구를 경합했다.
구승민은 상무를 다녀온 뒤 2018년부터 필승조로 발탁됐다. 하지만 2019년 부진과 부상이 겹쳐 힘든 시즌을 보냈다. 2020년 부활했지만, 2021년 다시 격년제로 무너지나 싶을 정도의 마음고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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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식기가 큰 힘이 됐다.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래리 서튼 신임 감독의 세심한 케어도 돋보였다. 그 결과 롯데 불펜은 후반기 최강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8개, 올해 전반기 5개의 블론세이브였던 마무리 김원중의 블론세이브는 후반기에는 0이었다. 구승민은 "초반에 망가진 시즌을 만회하고 복구하는데 집중하다보니 어느덧 20홀드를 달성했더라. 만족할순 없지만, 자부심이 남는 시즌"이라고 회상했다.
후반기에 크게 달라진 비결은 뭘까. 구승민은 "삼진을 잡으려하기보단 상황에 맞춰 더 공격적으로 승부했다. 나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직구 포크볼 2개만 생각한다. 구종은 단조롭지만, 최대한 정교하게 던지려 노력했다. 승부할땐 승부하고, 유인할 땐 유인하고. 전반기엔 이게 안됐다. 내가 잡으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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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민은 "지금은 잘 쉬고 있다. 11월말에 다시 몸만들기를 시작했다. 지금은 운동중"이라며 웃었다.
"마음 같아선 3년 연속 20홀드가 목표라고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2019년의 기억이 좋지 않다. 기록은 경기 끝난 뒤, 시즌 끝난 뒤에만 본다. 기록을 의식하고 무리하면 탈이 나더라. 내년 목표는 '전후반기 기복을 줄이는 것'으로 하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KBO 역대 연속 20홀드
1=안지만=2012~2015=4년
2=주 권=2019~2021=3년
3=이동현 한현희=2013~2014=2년
진해수 정우영=2019~2020
구승민=20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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