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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수원만 오면 펄펄 날았던 '홈런왕'이 둥지를 수원으로 옮겼다.
이적 첫 해 13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뒤 이듬애 31개의 홈런을 날렸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15년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했던 그는 2018년 다시 KBO리그로 복귀했다. 기량은 여전했다. 복귀 첫 해 43개의 홈런을 터트렸고, 이듬해에는 33홈런으로 홈런왕 자리를 탈환했다.
박병호도 갑작스럽게 찾아온 에이징커브에 답답한 마음을 내비치곤 했다. 타격폼에 변화도 주기도 했다.
KT행은 박병호에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박병호는 KT위즈파크에서 기억이 좋다. KT가 1군에 합류한 2015년부터 33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 13홈런의 성적을 남겼다. OPS(출루율+장타율)은 1.093이나 된다. LG와 두산이 함께 쓰고 있는 잠실구장을 제외하면서 원정구장 중에서는 가장 많은 홈런이다.
타율 하락세가 눈에 띄었지만, 2021년에는 5경기에서 타율은 2할2푼2리로 낮았지만, 홈런은 3개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더불어 원정구장 중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아울러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2위(ERA 3.67)를 기록한 KT 투수진을 상대하지 않는 것도 긍정적 요소 중 하나다.
박병호는 수원 원정에서 잘 친 비결에 대해 "특별한 건 없다"고 웃으며 "단지 좋은 기억을 안고 간다 정도일 거 같다"고 새 출발 활약을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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