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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프로 데뷔 3년 만에 최고의 토종 투수로 거듭났다.
원태인이 지난해 달성했던 기록은 2년차였던 2020시즌 때 기록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원태인이 더 뿌듯해하는 건 이닝소화력이다. 158⅔이닝을 버텨내 생애 첫 정규이닝을 소화했다. 특급 투수들에게 이닝소화는 훈장과도 같은 것이다.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FA 협상에서 4년 103억원을 받을 수 있었던 기대감 중 무시하지 못하는 건 이닝소화력이다. 양현종은 지난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 7년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했고, 7년간 평균 184.1이닝씩 견뎌주며 불펜 과부화를 막아줬다.
게다가 생애 첫 세 자릿수 삼진(129개)을 기록했고, 안타를 비롯해 홈런과 볼넷을 줄이면서 정상급 투수들이 보이는 지표에 다가섰다.
당연히 팀 내 '투수 고과 1위'는 떼놓은 당상. 올 시즌 연봉을 얼마에서 출발시키느냐가 관심사다. 지난해 연봉 1억3000만원이었던 원태인은 '뉴 타입 인센티브 연봉제'을 통해 2억원 이상의 돈을 벌었을 가능성이 높다.
2022년 연봉은 우선 출발점이 100% 인상부터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인센티브가 없는 기본형 대신 대부분의 선수들이 택하는 목표형(연봉의 10% 차감한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는 연봉제)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신연봉제' 중 도전형도 있긴하다. 말 그대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연봉의 20%를 차감하는 대신 기준 달성시 목표형보다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다만 구단 내에서도 6명의 선수밖에 선택하지 않을 정도로 도전형으로 시즌을 보낸다는 건 쉽지 않다.
원태인의 성장 속도는 폭풍급이다. 그래도 아직 끌어올릴 수 있는 지표가 많다. 원태인에게도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