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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마지막이 아쉬웠다. 깔끔했던 퀄리티스타트 투구가 순식간에 4실점 경기로 전락했다.
커쇼는 시즌 2승, 통산 187승, 그리고 다저스 안방에서 100승 고지를 밟았다. 다저스타디움 최다승이다.
하지만 커쇼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커쇼는 더그아웃으로 돌아가 태블릿PC로 보이는 기기를 봤다. 자신의 투구 내용을 곱씹는 것처럼 보였다. 그라테롤이 트래비스 다노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커쇼의 책임주자가 모두 득점했다. 다노의 타구가 좌측으로 떴을 때 커쇼도 고개를 들어 공을 응시했다.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자 커쇼는 고개를 떨구며 분노를 표출했다. 6회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자신에 대해 화가 난 듯했다.
커쇼는 FA 자격을 얻었다. 스토브리그 기간 내내 이적설에 시달렸다. 다저스 원클럽맨이었지만 고향 텍사스로 돌아갈 것이라는 소문이 설득력을 얻었다.
커쇼는 다저스와 재계약하며 루머를 잠재웠다. 다만 재활과 직장 폐쇄 탓에 준비가 늦었다. 개막 로테이션에는 합류했지만 5선발로 밀렸다. 홈 개막시리즈에서 제외됐다. 첫 등판을 미네소타 원정으로 치렀다. 커쇼는 이 경기서 7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번 애틀란타전은 커쇼에게는 홈팬들에게 인사하는 첫 경기였다. 게다가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2021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저스를 탈락시킨 장본인이다. 커쇼는 부상 때문에 당시 패배를 지켜만 봤다. 커쇼가 꼭 완벽하게 던지고 싶을 이유는 넘쳤다. 득점 지원도 6점이나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경기를 확실하게 책임지지 못했다. 임무를 100% 완수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들었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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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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