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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가운데 규정타석을 넘긴 선수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최지만은 2020년에도 9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2주간 결장해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고, 작년 시즌에는 3차례나 부상자 명단 신세를 지며 시즌 절반을 빠져 규정타석을 채울 수 없었다. 확실한 주전을 굳힐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의 규정타석은 '502타석'이다. 규정타석을 채워야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와 같은 비율 부문 랭킹에 들 수 있다.
23일(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최지만은 평소처럼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보스턴 선발이 오른손 마이클 와카였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이날까지 탬파베이가 치른 14경기 가운데 12경기에 출전했다. 선발 10경기, 대타 2경기다. 상대 선발이 우완이었던 지난 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서 제외된 건 휴식 차원이었다. 상대가 좌완 선발을 낸 3경기에서는 여지없이 제외됐다.
이런 방식이라면 최지만은 올해도 규정타석을 채우기는 힘들다. 메이저리그 전체 선발투수 가운데 좌완의 비중은 약 30%다. 좌완이 선발등판하는 48~49경기에 최지만은 제외된다는 얘기다.
MLB.com은 22일 '타자 파워랭킹 톱10'에서 최지만을 8위에 놓으며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강력한 레이스 선수단에서 탄탄하고 높은 수준의 팀 기여도를 보여왔다. 2022년에는 이름을 전국적으로 좀더 알릴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출신인 그는 시즌 개막 후 첫 11경기에서 21차례 출루하며 AL 1위인 0.533의 출루율을 마크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플래툰에 막히면서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이날 최지만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해 타율과 출루율이 각각 0.355, 0.524로 떨어졌다. 탬파베이는 3대4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탬파베이의 신예 간판 완더 프랑코가 빅리그 첫 멀티홈런을 터뜨려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데뷔해 70경기에서 7홈런을 친 프랑코는 올해는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아메리칸리그 타율(0.393) 3위, 장타율(0.714) 2위, OPS(1.111) 2위, 홈런(3개) 공동 5위, 타점(10개) 공동 8위다. 최지만과는 대조적인 위상이다.
이날 현재 탬파베이 타자 중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는 프랑코를 포함해 5명이다. 최지만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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