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24일 고척 키움전. KIA 투수 한승혁(29)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선발 7이닝 7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다음 등판인 30일 광주 삼성전.
한승혁은 시즌 첫 승의 기세를 그대로 살렸다. 허허실실 피칭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과 여유를 선보이며 게임을 지배했다. 6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6안타 4사구 3개 2실점. 강약을 조절하는 템포피칭이 눈부셨다. 최고 153㎞의 빠른 공과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고루 섞어 타자의 노림수를 피해갔다. 5회 1사 후부터 5타자 연속 삼진 등 무려 9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
|
아쉬운 패배에 묻혔지만 한승혁이 이룬 성과는 가볍지 않았다. 자신의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팀의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갔다.
지난해 14승으로 토종 최다승을 올린 삼성 원태인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원태인은 5⅔이닝 10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1점 뒤진 상황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덕수고를 졸업한 2011년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 프로 12년 차 선수.
군 제대 후 확 달라졌다.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이 간절했다"며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마운드 위 여유와 템포 피칭. 그를 전혀 다른 투수로 만든 요소다. 선발 주인 임기영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로테이션 내 그의 자리는 굳건하다.
바야흐로 대기만성의 응축된 스토리가 꽃망울을 피울 참이다. 더 이상 한승혁은 '공만 빠른 투수'가 아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