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강 SSG 상대 유일한 위닝시리즈, 한화 재평가가 시급하다 [SC 포커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2-05-01 23:01 | 최종수정 2022-05-02 06:17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가 SSG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한화 선수들.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2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SSG 랜더스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유일한 팀.

2022 시즌 프로야구가 초반 탐색전을 마쳐가는 시점이다. 10개 팀이 25~26경기를 치렀고, 이제 각 팀들의 전력이 어느정도 드러난 상황이다.

일단 이번 시즌 초반 최대 화두는 SSG의 상승세다. 개막 10연승 포함, 26경기 19승1무6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막 10연승이 끝나고, 연승 후유증으로 인한 하락세를 겪을 가능성이 충분했지만, 투-타 안정적인 전력 속에 계속해서 승수를 쌓고 있다.

SSG는 9번의 연전을 치렀다. 3번씩 대결이면 27경기여야 하지만, 개막 시리즈가 NC 다이노스와의 2연전이었기에 26경기. 모든 팀들과 한 차례씩 붙은 가운데 눈에 띄는 기록이 있다. 잘나가는 SSG를 상대로 우위를 점한 유일한 팀이 바로 한화 이글스라는 점이다.

SSG는 NC 상대 2연승, KT 위즈 상대 3연승, KIA 타이거즈 상대 3연승, LG 트윈스 상대 2연승을 달렸다. LG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첫 패를 당했지만, 이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다시 싹쓸이했다.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도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도무지 질 것 같지 않은 페이스에서 대전 원정을 떠났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SSG의 우세를 예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는 객관적 전력을 봤을 때 일찌감치 올시즌 최하위 후보로 꼽혔다. 개막 후 6연패에 빠지는 등 초반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그리고 SSG전에 나설 예정이던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 두 외국인 투수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한화가 임시 선발 장민재와 남지민을 앞세워 첫 두 경기를 잡았다. 3연전 마지막 경기도 1대3으로 분패했는데, 사실 중간중간 경기 운영만 조금 더 매끄러웠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였다.

SSG가 그 다음 일정에서 다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면 큰 의미가 아니겠지만, SSG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원정을 1승1무1패로 마무리했고, 까다로운 상대 두산 베어스를 만나서도 2승1패로 우위를 가져갔다. 그러니 한화의 유일한 위닝시리즈가 뒤늦게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한화는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서 2승을 챙겼다. SSG를 만나기 직전이었던, 지난달 19~21일까지 치른 롯데와의 3연전부터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개막 후 14경기에서 3승에 그친 여파가 커 하위권이지, 최근 경기력과 승수를 쌓는 페이스를 감안하면 한화를 무조건 꼴찌 후보로 지목하기 힘든 상황이다.

타선은 젊은 거포 노시환과 효자 외인 마이크 터크먼을 중심으로 제법 탄탄한 전력을 뽐낸다. 마운드는 외국인 선수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의 이탈에도 윤호솔, 김범수, 신정락, 장시환 등 필승조의 위력이 나쁘지 않아 앞서는 경기를 지켜내는 힘이 있다. 여기에 최근 부상을 털고 돌아온 강재민까지 합세해 전력이 업그레이드 됐다.

외국인 선발들이 복귀하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민우의 보직 등이 확정되면 한화는 다른 팀들이 쉽게 볼 수 없는 다크호스로 인정받을 수 있다. SSG에 유일한 위닝 시리즈를 거둔 한화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3일부터 SSG와 다시 3연전을 치른다. 벌써부터 결과가 궁금해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