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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경험+사령탑 인정한 노력… '타율 1위' 리틀 이대호가 깨어났다 [잠실 포커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5-01 23:40 | 최종수정 2022-05-02 11:44


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한동희가 9회초 2사후 우전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01/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모든 면에서 성장했다"

한동희(23·롯데 자이언츠)에게 4월은 화끈한 한 달이었다. 4월 한 달 동안 24경기에서 나와 타율 4할2푼7리 7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은 1.249나 됐다. 타율·홈런·장타율 1위는 물론 타점과 출루율 모두 상위권에 위치했다.

5월의 시작도 좋았다.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번타자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한동희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는 3안타 경기를 펼치며 등 4월의 뜨거웠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4할3푼6리까지 올렸다.

2018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경남고 선배 이대호의 뒤를 이을 차세대 간판 거포로 성장할 타자로 평가받았다.

이대호가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는 가운데, 한동희가 조금씩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다. 꾸준하게 장타를 쳤고, 득점권에서도 타율 5할을 기록하면서 해결사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

롯데 김진욱은 "(한)동희 형이 타석에 있으면 안타를 칠 거 같다"고 최근 페이스에 감탄하기도 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한동희의 모습에 "모든 면에서 성장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롯데는 지난 4년간 한동희를 핵심 성장 유망주로 생각하며 꾸준한 기회를 줬다. 2년 간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2020년 17홈런으로 한 단계 올라섰고, 지난해에도 129경기에서 17홈런을 날리면서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서튼 감독은 "4년 동안 경험을 쌓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쌓인 경험은 투수와의 승부를 좀 더 효율적으로 풀어가게 했다. 단순히 '공보고 공치기'가 아닌 어느정도 계획을 세우고 타석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서튼 감독은 "1~2년 차 선수들은 상대 투수를 잘 모르고 자신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를 못한다"라며 "한동희는 타격 계획이 수립됐다. 상대 투수가 어떤 카운트에 어떤 공을 던질지 안다. 그걸 토대로 타석에 들어서고 계획한다. 경험과 성숙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뛰어난 재능과 경험의 결합. 이를 꽃 피우기 위한 최종 단계는 노력이었다. 서튼 감독은 "팬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한동희는 배팅 케이지 안에서 매일 훈련을 하고 있다. 수비도 마찬가지"라며 "굉장히 성실하게 훈련하는 선수다. 자신감도 넘친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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