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자신을 원하는 팀에서 거액을 베팅했다.
이를 지켜보는 FA 이적생. 그의 마음은 어떨까.
31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3번타자로 출전한 박건우는 홈런 포함, 5타수4안타 3타점, 3득점 맹활약으로 10대5대승을 이끌었다. NC 이적 후 첫 4안타 경기.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이 개운치 않다. 생각지도 못했던 저조한 팀 성적 때문이다.
반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 답지 않게 오버도 서슴지 않는다.
"제가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아요. 원래 저는 막 이렇게 나서서 뭘 하는 그런 스타일은 사실 아니거든요. 솔직히 좀 묻어가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까지 그렇게 하면 안 좋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좀 오버도 하고, 제스처도 크게 하고, 일부러 더 하는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 또 후배들도 덩달아 신나하고 하니까…."
|
|
팀을 위한 보이지 않는 헌신. 이적생의 플러스 노력 속에 다이노스는 6월 반등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제가 썩 잘한 날이 아니라도 막 이렇게 (오버) 하면 팀이 좀 달라지더라고요. 제가 안타를 못 쳐도 동료들하고 막 장난치고 이렇게 하니까 분위기는 분명 좋아지는 것 같아요."
다이노스 이적 후 첫 4안타를 몰아친 하루. 그 역시 책임감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최근 저조했던 팀 득점력에 물꼬를 틀 해결사가 필요했던 상황. 박건우가 발벗고 나섰다.
"요즘 경기가 아쉽게 득점력이 좋지 못했잖아요. 팀의 3번 타자로서 좀 더 해줘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한 것 같아서 매 경기 집중을 했어요. 오늘은 결과가 조금 더 좋게 나온 것 같아요. 오늘 경기 전 감독님께서 '우리 올스타 타선 아니냐'고 농담을 하셨는데 그 말씀이 부담감이 아닌 책임감으로 다가오더라고요."
한화가 자랑하는 슈퍼루키 문동주의 152㎞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당겨 비거리 120m 짜리 시즌 3호 쐐기 홈런도 날렸다. 프로 14년 차 베테랑 타자가 루키 투수에게 수 싸움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순간.
"변화구 컨트롤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었고, 주자도 없고, 상대 투수 공이 너무 좋아 이번에 못 치면 다음 결과는 없겠다 싶어 공 하나에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노림수로 만들어낸 홈런. 대한민국을 대표할 최고 우완으로 성장해 나갈 문동주로선 다시 한번 곱씹어볼 만한 대결이었다.
서말의 구슬이 꿰어지는 데 두 달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조화로운 하모니가 이뤄질 시점. 그 선봉에 책임감으로 무장한 '100억원 사나이' 박건우가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