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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즌 절반을 치렀는데 벌써 작년 승리를 넘어섰다.
투구수가 85개에 불과했지만 이미 승부가 난 상황에 일요일 경기에도 등판해야해 7회말에 이채호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최고 150㎞의 투심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었다.
2020년 데뷔 첫 해에 13승(6패)으로 국내 투수 다승 1위에 오르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소형준은 지난해엔 구속 저하 속에 7승(7패)에 그쳤다.
올시즌 잘 준비한 덕에 구속이 다시 150㎞대로 올라섰고, 쾌조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의 부상 이탈로 인해 타선이 약해진 상황에서도 빼어난 피칭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이는 승리로 돌아왔다.
이제 반환점을 돌았는데 지난해 승수인 7승을 넘어 8승에 도달했다. 10승에 오른 케이시 켈리(LG)와 9승의 윌머 폰트(SSG)에 이어 다승 3위다. SSG 김광현과 키움 안우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런 페이스라면 2년전 13승을 넘어 자신의 시즌 최다승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허나 소형준은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다승 공동 3위라는데 승수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내 몫을 하려고 준비를 해서 오는데 운이 많이 따라줘서 승수를 빨리 쌓은 것 같다"라면서 "지난 시즌 승수를 넘어섰지만, 앞으로도 승수를 신경쓰지 않고 지금처럼 똑같이 던지려고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소나기가 내린 습한 날씨여서 초반 흐름이 좋지 않았음에도 효과적으로 삼성 타선을 막은 것에 대해서는 "호흡을 많이 신경쓰려고 했고, 경기 초반 리듬 회복을 생각하면서 흐름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