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는 두 천재 타자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그런데 소토의 이런 '천재성'이 포스트시즌 들어, 아니 샌디에이고 이적 이후 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잭 휠러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고른 소토는 이후 세 타석에서는 너무 신중한 나머지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스리볼에서 4,5구를 스트라이크로 그냥 보낸 뒤 6구 파울에 이어 7구 84마일 몸쪽 커브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6회에는 휠러의 81마일 바깥쪽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9회에는 상대 마무리 호세 알바라도의 100마일 직구를 밀어쳤지만 3루수 땅볼이 됐다. 이날 소토는 총 16개의 공을 봤다. 그중 방망이를 휘두른 것은 5번이고 2번 헛스윙, 2번 파울이었다. 타격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이런 타격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좋은 타구가 나올 리 없다.
소토는 지난 8월 3일 시끌벅적한 소문 끝에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이적 후 52경기에서 타율 0.236, 6홈런, 16타점, OPS 0.778로 부진했다. 올시즌 전반적으로 타격이 저조한 상황에서 샌디에이고에 둥지를 튼 이후 더욱 헤매고 있다.
올시즌 소토의 부진은 두 가지 이유로 설명된다. 우선 전반기 내내 트레이드설이 끊임없이 나돌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현지 언론들이 소토의 트레이드 관련기사를 쏟아내던 6월 그는 한 달간 타율 0.195를 기록했다. 7월 들어 살아나는 듯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다시 슬럼프에 빠졌다. 워싱턴 구단의 15년 4억4000만달러(약 6290억원) 연장계약 제안을 거절할 즈음이었다.
트레이드 소문에 연장계약 협상 등 야구장 밖의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제대로 된 타격을 기대하긴 어렵다. 샌디에이고로 옮겨온 뒤로는 부담감까지 작용했고, 그 여파가 포스트시즌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하퍼는 선제 솔로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번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타율 0.407, 4홈런, 7타점, OPS 1.411을 마크했다. 소토와는 너무 대조적이다.
샌디에이고는 소토의 방망이가 본 궤도에 오르지 않고서는 승산이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