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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 야구 대표팀의 준비,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일본 대표팀은 이미 WBC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평가전에 뽑힌 엔트리가 WBC 최정예 멤버는 아니지만, 그래도 해외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제 엔트리에 가깝다. 그리고 이미 평가전부터 WBC에서 사용하게 될 국제 공인구를 사용하고, WBC 규정과 같이 이닝 사이에 벤치 앞에서의 캐치볼도 금지했다. 또 경기전 배팅 훈련을 할 때, 보통 케이지를 2개 설치하지면 국제 대회 규정과 같이 1대로만 연습을 실시했다. 이미 모든 것을 WBC에 맞춰 준비하는 셈이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준비 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가 아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현재 WBC 대표팀 사령탑으로 확정됐다. KT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그 기간까지는 이강철 감독도 대표팀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기술위원회가 해외파 선수들도 만나고, 한국계 메이저리거들의 참가 의사를 묻고, 국내 선수들의 컨디션도 체크하며 준비를 해왔는데 기술위원회의 중심이었던 염경엽 기술위원장이 LG 사령탑으로 부임해 기술위원장 자리를 내려놔야 하는 상황이다.
KBO는 시들해진 야구 인기를 국제 대회 성적으로 되살려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준비 상황, 그것도 오픈된 것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리그에 대한 애정과는 또 다른 부분이다. 꾸준히 팬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계획과 구체적인 내용들을 공유해야 관심도 살아날 수 있다. 한국시리즈의 열기가 WBC로 전달될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미 지난 몇년간 국제 대회 성적이 실망스러웠던 가운데, 내년 WBC까지 성과가 없으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아무것도 손에 쥘 수 없게 된다. 월드투어 취소 이후 추가 평가전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