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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어떻게 주나"…신인만 5명, 포수왕국의 '돈 안드는 고민'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11-30 17:51 | 최종수정 2022-12-01 13:30


(왼쪽부터) 김건희-박성빈-변헌성-김동헌.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느덧 금값이 된 포수. 키움 히어로즈는 그야말로 '금광'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총 5명의 신인 포수를 지명했다. 투·타 겸업을 할 수 있는 1라운더 김건희를 비롯해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에서 받은 2라운드 지명권으로 충암고 포수 김동헌을 뽑았다. 이외에도 박성빈(7라운드) 변헌성(9라운드) 안 겸(10라운드)을 차례로 지명했다.

포수를 대거 뽑으면서 교통 정리에 나섰다. '군필 포수' 주효상을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에 보냈다.

주효상은 내년 시즌 1군에서 충분히 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키움은 이지영-김재현 이후 차세대 포수 육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무리캠프에서 키움은 안 겸을 제외한 신인만 4명이 뛰었다. 이 중 김건희는 1루수와 투수로 연습을 하고 있다. 신인 포수와 2년 차 김리안이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FA 시장에서 양의지가 4+2년 총액 152억원에 두산과 계약을 하고 유강남(4년 총액 80억원), 박동원(4년 총액 56억원), 박세혁(4년 총액 46억원)도 굵직한 계약을 성사했다. 많은 구단이 포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음을 '돈'으로 나타난 셈이다.

재료는 확실히 갖춘 키움으로서는 '영입'이 아닌 '기회'의 고민을 안게 됐다. 1군 포수로는 이지영과 김재현이 확고하게 있는 가운데 김시앙이 세 번째 포수로 대기를 하고 있다. 김리안을 비롯한 신인 포수들은 차근 차근 육성 단계를 밟을 예정. 이 중 김건희는 투수 및 1루수 쪽에 집중하면 다음 순번은 김동헌이 된다.

김동헌은 일찌감치 대형 포수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질을 인정받았다. 설종진 고양(키움 2군) 히어로즈 감독은 "포수로서 능력은 이미 뛰어나다. 다만 아마추어와 프로의 레벨이 다른 만큼,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대형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기대했다.


설 감독은 "김시앙이 주로 나서고 김동헌이 1~2경기 나갈 예정"이라고 큰 그림은 밝혔지만, 기존에 있는 포수 역시 경쟁 체제에서 기회를 받을 예정이다. 설 감독은 "퓨처스라고 해서 포수 두 명으로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1군에 올라갈 수도 있고, 여러가지를 생각해야 한다"라며 "김리안을 비롯한 다른 신인들에게도 기회는 꾸준하게 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치열한 경쟁을 치르게 됐지만, 신인들은 시기와 질투보다는 함께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신인들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1군에서 좋은 포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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