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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10년 최악 '먹튀' 바로 이 투수, RYU는 오히려 '행운'

최종수정 2022-12-15 16:16

태너 로아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2021년 5월 방출된 이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가 FA 시장에서 돈을 쓰기 시작한 시점이 2019년 12월이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류현진을 4년 8000만달러에 영입한 토론토는 비로소 '1선발'을 확보했다며 당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8000만달러는 그때까지 토론토와 장기계약을 한 투수 중 역대 최고액 기록이었다. 12월 28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류현진 입단식에는 마크 샤피로 사장, 로스 앳킨스 단장, 찰리 몬토요 감독 등 구단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그런데 그해 오프시즌서 류현진에 앞서 토론토와 FA 계약을 한 투수가 있었다. 우완 태너 로아크다. 로아크는 약 열흘 전 2년 2400만달러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31경기에 등판해 10승10패, 평균자책점 4.35를 올려 값어치를 꽤 인정받던 선발투수였다. 빅리그에 데뷔한 워싱턴 내셔널스에서는 6년 동안 통산 64승54패, 평균자책점 3.59를 올린 베테랑이기도 했다.

그러나 로아크는 코로나 팬데믹 시즌이던 2020년 선발 11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80의 형편없는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부진이 이어졌다. 5이닝을 채운 게 불과 4경기 뿐이었고, 그 짧은 시즌임에도 막판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는 연속 6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2021년에도 선발진에 합류해 시즌을 맞았으나, 첫 등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3이닝 6안타 5실점으로 무너진 뒤 불펜으로 강등됐다. 결국 그는 그해 5월 초 방출된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입성을 노렸지만,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시즌 후 FA가 돼 그대로 은퇴 수순을 밟았다.

로아크가 최근 10년 동안 토론토와 계약한 선수 중 최악의 '먹튀'라는 보도가 나왔다. 팬매체 제이스저널은 15일 '지난 10년 동안 오프시즌 영입 중 최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로아크가 부진했던 시절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제이스저널은 '블루제이스는 2019년 12월 27일 늦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팬들에게 전했다. 류현진은 그해 LA 다저스에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며 사이영상 투표 2위를 기록한 뒤 4년 8000만달러에 블루제이스에 합류했다'며 '류현진 계약은 블루제이스가 리빌딩을 종료한다는 상징적 의미였는데, 이후로 투자 기조의 새 시대가 도래했다. 류현진은 첫 시즌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블루제이스가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르는데 도움을 줬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해 오프시즌서 블루제이스가 류현진을 영입한 건 로아크와 앤더슨의 부진을 상쇄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행운이었다'고 했다. 로아크 말고도 체이스 앤더슨도 그해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는데, 2020년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2로 부진을 나타내며 퇴출됐다.

토론토는 류현진 이후 2020년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 2021년 선발투수 케빈 가우스먼, 이번에는 선발투수 크리스 배싯을 영업하며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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