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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강철 감독이 5일 출국한다. 호주 선수들을 면밀히 살피기 위해서다.
이강철 감독이 WBC 대표팀 감독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대표팀 전임 감독이 아닌, 프로팀 KT 위즈의 감독을 겸임하고 있기 때문에 바쁜 가을을 보냈다. 호주에 직접 건너가 선수들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2월 중순부터는 대표팀 감독으로 '올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2월 중순에 대표팀이 미국 애리조나 훈련장에 소집하면, 그 이후 3월초 연습 경기와 도쿄돔 입성까지 일정이 빠듯하게 진행된다.
호주는 '베일에 쌓인 복병'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호주는 한국, 일본, 체코, 중국과 함께 1라운드 B조에 속해있다. 3월 9일부터 3월 13일까지 B조 팀들끼리 풀리그를 치르고, 이중 상위 2개팀이 8강전(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이번 호주 대표팀은 역대 최강 전력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호주는 최종 엔트리를 확정짓지 않았지만, 지난 11월 일본에서 일본 대표팀과 평가전 2경기를 치렀고, 1대8, 0대9로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평가전 성적이 절대 지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메이저리거들이 1~2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상당수가 마이너리거 혹은 ABL에서 뛰는 선수들인데 ABL의 수준이 최근 상당히 올라왔다. 이제는 마이너리그 싱글A~더블A 수준은 된다는 평가다. 이런 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일단 체격 조건에서 우수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개인 기술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번 WBC에서 호주는 한국이 처음 상대해야 하는 팀이다. 3월 9일 오후 12시(한국시각) 도쿄돔에서 호주-한국전이 B조 첫 경기로 배정돼 있고, 같은날 오후 7시 중국-일본전이 열린다. 한국 대표팀으로써는 호주전을 무조건 이겨야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다. 바로 다음날인 10일에 한국-일본전이 열리기 때문에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이기고 가야 '운명의 한일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