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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두산 베어스 역사는 양의지 시대와 아닌 시대로 나눌 수 있다.
양의지는 2010년 돌아오자마자 두산의 주전 포수로 자리잡았다. 3월 30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리며 KBO를 대표하는, 투타 실력을 갖춘 포수로서의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김경문 두산 감독은 "기회가 왔으니 본인이 잘 잡아야겠지"라며 주전으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양의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작년 NC 원정 숙소로 찾아오셔서 '두산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팬이 있었다. SNS로 같은 말씀을 하시는 분도 있었다"며 "팬들의 성원 덕에 다시 두산으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의지의 복귀를 바라는 건 바닥에 떨어진 팀을 재건해 달라는 소망이 담겼다.
두산은 지난해 승률 0.423으로 9위에 그쳤다. 이는 OB 시절인 1996년 0.397로 꼴찌를 한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두산으로서는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판단, 양의지 영입에 올인했다. 첫 FA 계약보다 긴 기간과 금액을 보장해줬다.
양의지는 첫 4년간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을 받고, 2027년과 2028년 2년 동안은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42억원의 선수 옵션이 걸렸다. 인센티브는 타석, 수비 이닝 등 심한 부상만 없다면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받았다.
제1차 양의지 시대에 두산은 2015, 2016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양의지는 2020년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의 커리어 하이를 찍고 NC 구단에도 창단 첫 우승을 선사했다.
두산은 양의지가 없는 동안 멤버가 많이 바뀌었다. 사령탑은 '국민 타자' 출신 이승엽 감독이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4번의 한국시리즈를 우승했다. 양의지 영입에는 이 감독의 강력한 요청도 담겼다.
바닥으로 추락한 두산이 제2차 양의지 시대 및 이승엽 시대를 맞아 몇 번의 우승을 더 거머쥘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