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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타 정도의 백업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호주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이제는 주전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시범경기서 홈런 6개를 때려내며 '시범경기 홈런왕'으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리고 데뷔후 처음으로 1군에 올라 개막전 선발로 출전했었다. 하지만 시범경기와 정규리그는 달랐다. 부진에 빠졌고, 결국 1군에서 잘 보지 못했다.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6리 3홈런 10타점이 그의 1군 첫해의 기록이었다.
겨울동안 실전 경험을 더 쌓기 위해 호주행을 택했고, 질롱코리아에서 쑥쑥 성장하고 있다. 1,2라운드 연속 최우수 타자로 선정되면서 좋은 타격을 선보인 송찬의는 시즌 막판에도 그 타격감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제는 송찬의가 주전들과 경쟁 구도를 만들어 볼 수도 있을 듯. 송찬의는 질롱코리아에서 주로 1루수와 우익수로 출전해왔다. 초반엔 2루수로도 나섰지만 최근엔 2루수로는 나서지 않고 있다.
LG 외야는 포화상태다.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에 새 외국인 오스틴 딘까지 5명이 있어 송찬의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어보인다.
1루는 이재원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임 염경엽 감독이 이재원을 콕 찍어 키우고 싶다고 했고, 당초 올해 군입대를 예정했으나 구단과 상의 끝에 1년 더 뛰기로 해 이재원에게 기회를 먼저 줘야 하는 상황이다.
질롱코리아에서 자주 나가지는 않았지만 2루수에 도전해 볼 수 있을 듯하다. 베테랑 서건창이 2루수로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송찬의가 우타자로서 강한 장타를 날려준다면 경쟁을 해볼 수도 있다.
송찬의가 주전을 따내지 못하더라도 뒤에 있는 것만으로도 주전들에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에서 LG의 미래가 커가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