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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를 함께한 그녀와 마침내 화촉을 밝힌다.
"신혼여행 때는 설레기만 했는데…막상 결혼한다고 생각하니 아무 생각 없이 떨린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3세 이하 국가대표 포수였지만, 프로 입단 후 첫 1군 주전 경쟁에서 여론의 지탄을 받고 군대에 현역으로 입대했다. 이후 외야수를 거쳐 투수까지 포지션을 바꿨다. 내면의 숱한 갈등을 이겨낸 선택이었다.
"야구 쪽 인연은 아니다. 막 군대에 입대했을 때(당시 25세) 말년 병장이던 동생이 전역하고 나서 소개를 해줬다. 제대하고 포지션을 바꾸고,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를 함께 했다. 그 싱숭생숭한 마음을 항상 보듬어주고 격려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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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 구단은 나원탁이 불펜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줄거란 기대가 있다. 야수 출신 특유의 짧은 테이크백에서 나오는 타이밍을 뺏는 능력이 좋고, 최고 150㎞에 달하는 직구의 볼끝에 힘이 있다는 평가.
전향 당시에는 고민이 많았다. 구단의 설득에 따라 1시즌 동안의 투타 겸업을 거쳐 투수로 완전히 정착했다. 나원탁은 "하루하루 바쁘게 지냈다"고 돌아봤다.
"타자는 오랫동안 해와서 슬럼프 이겨내는 방법을 아는데, 투수는 노하우가 없어 힘들었다. 지금은 팀을 떠났지만, 조무근 이태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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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10㎏ 감량도 성공적이었다. 원래 103~104㎏였던 체중이 지금은 93㎏다. 결혼식에 임하는 정장 핏과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둘다 잡았다.
나원탁은 "마무리캠프를 사직에서 했더니, 사직 마운드라는 부담감이 사라지고 적응한 것 같아 기쁘다. 지금 몸상태는 프로 생활하면서 가장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야구선수는 시즌도 길고 항상 바쁜데, 싫은 내색을 안한다. 큰 힘이 된다. 자신감을 끌어올려준다.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 앞으로 이 감사함을 차차 갚아나가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