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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성불패'의 열정은 뜨거웠다.
0-7로 지고 있던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구대성은 첫 타자 릭슨 윈그로브를 삼진 처리한 뒤 리암 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라이언 재뉴어리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구대성은 KBO리그 레전드다. 1993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년 차인 1994년 12홀드를 기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쌓아갔다. 1996년에는 18승 24세이브를 거두면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01년 일본 무대를 시작으로 해외 리그 경험까지 쌓았다.
은퇴 이후에도 꾸준하게 현역 투수로서 열망을 내비쳤던 그는 50이 훌쩍 넘는 나이에도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섰다.
구대성이 실전 무대에 오른 건 2019~2020년 이후 4년 만. 당시 질롱 코리아 사령탑으로 있던 그는 2019년 1월20일 브리즈번전에 나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구대성의 등판은 또 하나 기록을 썼다.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코치 겸 선수로 뛰고 있는 크리스 옥스프링을 넘어 ABL 최고령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옥스트링은 1977년생으로 구대성보다 8살이 어리다. 아울러 구대성은 프로 데뷔 이후 30년 차를 채울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질롱코리아는 0-7로 패배했다. 선발투수로 나섰던 김진욱(롯데)가 4이닝 5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고 이후 양경모(1이닝 2실점)-이태규(2이닝 2실점)-구대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에서는 서호철 권광민 김주성이 각각 1안타를 때려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