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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가 지난 5개월 간 추진해 온 구단 매각을 '없던 일'로 함에 따라 간판 오타니 쇼헤이의 향후 거취에 커다란 변수가 등장했다.
모레노는 구단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번 오프시즌 들어 FA와 트레이드 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하며 자신이 구단주로 취임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페이롤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말 FA 자격을 얻는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서도 "이번 겨울 그를 내보내지 않는다"고 선언하며 트레이드설을 잠재우기도 했다.
최근 8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실패했을 뿐 향후 비전과 시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에인절스 인수 의사를 비친 투자가들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보고 있다.
어쨌든 오타니 트레이드설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에인절스는 이번 오프시즌이 아니더라도 올해 포스트시즌 탈락이 유력해질 경우 오타니를 팔아 다수의 유망주를 받는 트레이드를 외면하기는 힘들다. 7월 말~8월 초가 트레이드 적기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해도 시즌 후 FA 시장에서 오타니를 지킬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최근 '오타니를 데려갈 팀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는 팀, 예를 들면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같은 시장이 큰 구단들이 그를 데려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타니의 FA 계약 규모는 5억달러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단 관계자와 에이전트 대부분이 그렇게 내다본다. 마이크 트라웃(12년 4억2650만달러)과 앤서니 렌던(7년 2억4500만달러)에 이미 큰 돈을 들인 모레노가 감히 욕심을 낼 수 있는 수준의 가치가 아니다. 트레이드 이전 오타니와 연장계약 협상을 벌일 수는 있어도 5억달러 이상을 제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가 떠난다면 가장 아쉬워할 선수는 트라웃이라고 봐야 한다. 2014년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지 못한 트라웃은 오타니와 함께 우승을 염원하고 있다.
그는 24일 MLB네트워크 크리 매드독 루소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지난 몇 년 동안 오타니와 함께 뛰면서 여러 번 얘기했지만, 난 승리보다 더 원하는 것은 없다. 그 역시 지는 걸 싫어한다. 매일 밤 오타니를 볼 수 있다는 건 참 근사한 경험이다. 그는 모든 찬사를 받을 만하다"면서 "우리는 함께 큰 시즌을 보내야 한다. 그가 여기에 남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단이 오타니를 장기계약으로 묶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