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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3 KBO리그 연봉 협상 테이블을 먼저 걷은 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준우승팀이었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및 한국시리즈 제패를 이룬 SSG의 분위기는 다소 차분해 보인다. 최지훈(26)이 연봉 1억5000만원에서 100% 인상된 3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오원석(22)이 연봉 6500만원에서 115.4% 오른 1억4000만원에 합의했다. 김민식(34·1억5000만원) 최민준(24·1억3000만원)도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김강민(41)은 연봉 1억6000만원으로 동결됐다.
이런 두 팀의 행보는 올해 시행되는 샐러리캡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공개된 샐러리캡 상한(114억2638만원)과 각팀 연봉 총액(2022년 기준)에서 키움은 최하위(49억9422만원), SSG(248억7512만원)는 1위였다. 샐러리캡과 갭이 큰 키움과 어떻게든 몸집을 줄여야 하는 SSG의 현실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LG 트윈스와 KT 위즈, KIA 타이거즈는 여전히 협상 중이다. 대부분 협상을 마무리 지었지만, 일부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아직까지 미계약자가 남아 있다. 이들 모두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는 계약을 마무리 짓는다는 기조다. 5강에 진입하지 못했던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도 비슷한 분위기 속에 협상 막바지에 접어 든 상태다.
매년 연봉 협상은 가장 좋은 성과를 냈던 팀부터 이뤄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들의 분위기가 나머지 팀들의 협상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키움과 SSG가 협상을 마치면서 전한 분위기가 과연 나머지 팀들의 협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