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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 성적으로 대표팀에 들어간다는 게 말이 안 돼요. 대표 선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번도 한 적이 없어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어요."
아쉬움에서 한발 더 나가면 욕심이 된다. 추신수(41·SSG 랜더스)의 뜬금없는 소신발언으로, 문동주가 느닷없이 소환됐다. 뒤늦게 대표팀 선수 선발의 잘 못된 사례로 거론된 셈이다. 난감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할 것 같다.
2003년 12월 생, 만 나이로 19세다. 문동주가 대표팀 주축투수로 던져야할 수많은 국제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무한 잠재력을 지닌 '한국야구의 미래'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줬다. 28⅔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36개를 잡았다. 시속 155km 위력적인 강속구를 쉽게 던졌다. 등판경기가 늘면서 경기 운영 노하우가 쌓였고, 변화구 구사 능력이 향상됐다. 첫 홀드를 거두고, 첫 선발승을 올렸다. 마지막 3경기에선 5이닝을 책임졌다. 현 시점에서 문동주는 안우진(24·히어로즈)과 함께 가장 강력한 공을 던지는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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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는 지난해 11월 말 마무리 훈련이 끝나고, 광주에서 개인훈련을 했다. 한달 넘게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그 말을 들어서인지, 몸이 더 탄탄해진 느낌이 들었다. 타이트한 유니폼 밖으로 근육이 드러났다.
'미래의 에이스'는 올해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한다. 외국인 투수 2명, 선배 김민우 장민재 남지민과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미래가 현재가 될 수도 있는 프로 두번째 시즌이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