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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슈퍼스타' 이정후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메이저리그를 휘젓는 최고의 에이전트를 선임해 본격 행보에 나섰다.
KBO리그 직행 메이저리거의 탄생 임박이다. '1호' 류현진(토론토)을 시작으로 현재 맹활약 중인 김하성(샌디에이고)까지 성공한 선배들이 여럿 있었다. 물론 이정후의 현재 수비 포지션이 외야수인 점은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 그간 KBO리그 직행 메이저리거들은 대부분 투수 혹은 내야수였다. 이정후와 같은 소속팀 출신인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모두 내야수다. 외야수 중에서는 김현수가 빅리그를 밟았었고, 손아섭과 나성범은 포스팅으로 도전했지만 계약 성사가 되지 못했다.
다만 이정후는 최근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외야수들과의 직접적 비교가 가능하다. 지난해 포스팅을 통해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와 이정후보다 1년 앞선 지난해 1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타격 능력치에 대한 평가는 이정후도 스즈키, 요시다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 하다.
때문에 이정후가 계약에 성공할 경우, 류현진의 첫 계약 전체 금액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다. 최근 트렌드를 보면 그렇다. 직접적 비교 대상인 스즈키가 5년 8500만달러에 사인했고, 요시다는 5년 9000만달러로 역대 아시아리그 출신 타자 중 최고 금액 신기록을 작성했다.
KBO리그보다 훨씬 더 철저하고 냉정하게 돈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의 몸값은 곧 활용 가치다. 큰 계약을 얻어낼 수록 최소한 1년간의 출전 기회는 보장될 수 있다. 그래서 올해 이정후의 활약이 더 중요하다. 올해 이정후는 정규 시즌 뿐만 아니라 WBC, 아시안게임을 통해 스카우트들에게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을 기회를 얻게 된다. 그 기회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계약 금액 그리고 첫 해 빅리그 성공 가능성이 갈리게 된다. 그렇다면 '악마의 에이전트' 보라스는 최적의 지원군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