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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무리 봐도 기형적인 선수 구성이다. LG 트윈스가 얼마나 투수에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다.
LG는 포수가 4명이고 야수는 13명 뿐이다. 투수가 많기에 포수도 4명을 데려간다. 13명의 야수는 모두가 1군에서 뛰는 주전급이다. 야수는 주전과 백업까지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정해져 있고 그로 인해 정예 멤버만 뽑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LG는 이번에 투수 뎁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LG 염경엽 감독은 취임한 이후 줄곧 마운드를 강조했다. 국내 선발은 물론 불펜진 강화에 신경썼다.
LG는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의 외국인 원-투 펀치가 확실하지만 국내 선발은 100% 믿음을 주지 못한다. 지난시즌 후반기 에이스로 활약했고 이번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에도 뽑힌 김윤식이 3선발, 지난해 12승을 거둔 이민호가 4선발을 맡을 예정이지만 이들이 아직은 성장 중이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성적 혹은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5선발도 임찬규와 젊은 투수들의 경쟁으로 뽑아야 한다.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 등이 있는 불펜은 10개구단 최강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 역시 보강이 불가피하다. 특히 시즌 후반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불펜이 약해질 것이 뻔한 상황이라 이에 미리 대비를 해야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고우석과 정우영은 부상이 있거나 극심한 부진을 겪지 않는다면 당연히(?) 뽑힐 가능성이 높다. 마무리와 셋업맨이 둘 다 빠질 경우 뒷문이 헐거워 질 수밖에 없고, 가장 순위 싸움이 치열한 후반기에 전력 손실은 LG로선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에 염 감독은 초반부터 주축 불펜진이 빠졌을 때를 대비해 불펜을 강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6명의 투수가 캠프에 가지만 이 중 13명 정도만 1군에서 뛸 수 있다. 확실한 주전을 빼면 3∼4명 정도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 경쟁의 시작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