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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4,5 선발이 31승 외인 원-투펀치의 포스트시즌을 좌우한다? 염갈량이 국내 선발진에 목맨 이유[공항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1-27 23:06 | 최종수정 2023-01-28 11:18


LG 트윈스 켈리-플럿코. 스포츠조선DB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이번 애리조나 캠프에 43명의 선수를 참가시켰는데 이중 60%가 넘는 26명이 투수로 짜여져 있다.

염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3,4,5선발을 키우고 롱릴리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LG는 지난해 16승으로 다승 1위를 차지하 케이시 켈리와 15승으로 다승 2위를 한 아담 플럿코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강력하다. 반면 국내 선발진은 약했다. 김윤식이 지난해 후반기에 에이스 모드로 팀을 이끌었고, 이민호는 12승을 거두면서 한층 성장했지만 다른 팀의 국내 에이스와 맞붙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올시즌엔 이들이 더 성장해 LG 선발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 5선발은 경쟁이다.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온 김유영과 베테랑 임찬규, 지난해 2군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쌓았던 김영준 이지강 강효종 등이 5선발 후보다. 염 감독은 "기본적으로 6선발까지 준비를 시키고 나아가 7,8번 선발까지 만들어 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선발진에 더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이유는 원투펀치의 능력을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게끔 하기 위함이다. 염 감독은 "지난 시즌을 보면 켈리와 플럿코가 거의 모든 경기서 5이닝 이상을 던졌다. 5이닝을 던지지 못하더라도 투구수를 100개까지 채우는 모습이 많았다"라면서 "3,4,5선발이 약하다보니 이때 불펜 소모가 많고, 그래서 원투펀치가 불펜 소모를 줄이기 위해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염 감독은 "정규시즌 때 100%의 힘을 다 쓰다보니 휴식기간이 있었지만 다시 회복하는데 시간이 모자랐다"며 "올시즌엔 켈리와 플럿코가 정규시즌 때 80∼90% 정도의 힘만 쓰도록 해서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국내 선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소모를 줄여서 원투 펀치가 던질 때도 불펜 투입이 가능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선발이 무너졌을 때 2∼3이닝을 막아줄 수 있는 롱릴리프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염 감독은 "우리팀의 타선이 좋다. 선발이 무너져도 롱릴리프가 막아준다면 후반에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있다"면서 "롱릴리프가 2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26명의 투수들 중에서 염 감독이 구상한 선발진과 롱릴리프가 탄생할까. 애리조나 캠프가 주목받는 이유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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