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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T 위즈 강백호가 반토막 난 연봉에 사인하고 전지훈련을 떠나기로 했다.
강백호는 작년 62경기에서 타율 0.245(237타수 58안타), 6홈런, 29타점, OPS 0.683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발가락을 다쳐 두 달 가까이 재활군 신세를 졌고, 6월 초 복귀해서도 햄스트링을 다쳐 7월 초부터 한 달 넘게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018년 데뷔 이후 모든 게 '커리어 로'였다. 구단은 연봉 산정 시스템을 따라야 한다고 강백호를 압박했다.
강백호는 한 번도 부상자 명단 신세를 지지 않고 142경기에 출전한 2021년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 OPS 0.971을 마크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아프지 않다면 연봉을 다시 끌어올릴 기회와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이번에 반토막 난 연봉은 마흔까지 끌고 갈 야구 인생에서 '별것' 아닌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지금은 개인의 능력에 따라 가치를 인정받는 FA 시대이고 자유로운 해외 진출의 시대다.
강백호는 지난해 등록일수 114일에 그쳐 FA 한 시즌 기준인 145일을 채우지 못했으나, 두 차례 국가대표 성적으로 쌓은 40포인트를 더해 온전히 한 시즌을 만들 수 있다. 강백호는 2019년 프리미어12 준우승으로 30포인트, 2020년 도쿄올림픽 4위의 성적으로 10포인트, 합계 40포인트를 획득해 40등록일을 인정받았다. 즉 입단 후 5년을 뛴 그대로 FA 자격 기준 5시즌을 고스란히 만족한다.
앞으로 두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면 2024년 말 구단 동의를 얻어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 있고, 한 시즌을 더 얹은 2025년 말에는 FA 자격을 획득한다. 물론 별다른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
강백호는 오는 3월 열리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고, 2021년 기량을 되찾을 수 있다는 KBO 기술위윈회의 긍정적 판단과 기대가 담긴 발탁이라고 볼 수 있다. 올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9~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수 있다. 올해는 강백호에게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중요한 시즌이나 다름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