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괌(미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스프링캠프는 시즌 연장 선상인데…아직도 '시즌 전이니까' 생각하는 선수들이 있다."
롯데 투수들에게 주문한 내용이다. '2개 연속', '10개 중 7개', '20개 중 15개' 등의 옵션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미션을 줬다.
오전 내내 강도높은 컨디셔닝으로 지친 투수들인 만큼 세부적인 구속보다는 '전력투구 스트라이크'만 요구한다. 그래도 컨디셔닝에 가까웠던 그간의 피칭과는 다르다. 최대 50구 이상, 많게는 80구까지 피칭이 이뤄졌다.
배 코치는 "2개 볼 되면 바로 아웃이야! 가운데라도 집어넣으란 말이야! 집중을 하라고 집중을!"이라며 연신 불호령을 내렸다. "3번 연속 실패하면 돌려보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
훈련을 마친 뒤 만난 배 코치는 "이제 선수들이 보여줄 때다. 마무리훈련 때는 내가 일일이 가르치지 않았나. 이래저래 얘기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자기들이 뭘 해야할지 모르니까 조금 답답했다. 이렇게 던지는 목적, 하는 방법 설명했으면 선수들이 따라와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하는 사람들한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연봉 많이 받는 선수들은 대체로 잘한다. 스트레일리 반즈 던지는 거 봐라. 박세웅 구승민이 한국에서 준비한다고 했으면 그건 본인이 책임질 자신이 있는 거다. 난 방향을 얘기하고, 거기에 맞게 준비하는 건 선수 몫"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준비가 잘돼있는 선수는 나균안 한명 뿐이었다. 그 다음이 새로운 폼을 가르친 윤성빈이다.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
|
"자기들이 힘들면 미국 스타일이라며 투덜대고, 뭐라고 하면 한국 스타일(꼰대)이라고 한다. 똑같이 출발했는데 누군 몸이 올라와있고 누군 아니고, 이러면 안된다. 이제 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 가야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오키나와 가면 시합 뛰어야하는데.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고 이제 결과로 보여주길 바란다."
배 코치와 김원중, 허삼영 전력분석 코디네이터는 12일 미국 애리조나의 대표팀 캠프로 떠났다. 강영식 권오원 코치와 함께 훈련을 이어갈 선수들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괌(미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