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호주에서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시작된 이도류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선두 프로파를 1루수 앞 땅볼로 잡았고, 2번 그레고리우스를 삼진으로 끝냈다. 3번 발렌틴도 1루수앞 땅볼로 잡고 이닝 끝. 최고구속은 153㎞를 찍었다. 너무 빨리 끝났지만 던져야 하는 투수들이 있어서 2회말엔 후라도로 교체됐다.
자유롭게 교체가 가능한 연습경기라서 장재영은 6회초 대타로 들어갔다.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타점을 올렸다. 8회초 두번째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2타석 1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장재영은 호주에서 부담감을 떨치고 공을 뿌리면서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타석에 많이 서지는 않았고 성적도 그리 좋지는 못했으나 투구에는 도움이 되는 모습. 장재영은 호주에 다녀온 뒤 "타석에 서서 투수들의 공을 보면서 타자들의 마음을 알게됐고, 그래서 내 공에 자신감을 가지고 던졌다"라고 했다.
그렇게 끝날 것 같았던 이도류였는데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이어졌다. 이틀 타자 훈련-하루 투수 훈련이라는 스케줄 속에서 장재영은 불펜에서 공도 던지고, 타격 케이지에서 타격도 했다. 신인 김건희라는 '이도류' 동반자까지 있었다.
물론 장재영은 타격을 하는데 대해 "투수를 더 잘하기 위해서"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확실한 이도류 도전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젠 실전 단계까지 왔다.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져 단 7개의 공으로 1이닝을 순삭시켰다. 그리고 타석에 서서 볼넷을 골랐다. 만루라는 중요한 기회였기에 부담감이 있었을텐데 침착하게 공을 골라냈다. 선구안이 좋다고 볼 수 있다. 타자로서의 가능성도 있다.
장재영의 '이도류'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현재로서는 오타니 쇼헤이와 같은 완벽한 이도류보다는 가끔 대타 정도로 나가서 치며 분위기 환기를 시키는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허나 내일 일은 모르는 법이다. 진짜 김성한(해태 타이거즈) 이후 '이도류'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