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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스프링트레이닝 첫 등판서 호투하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오타니는 당초 2이닝을 던지고 내려오려고 했으나, 투구수가 턱없이 부족해 3회 두 타자를 더 상대했다.
오타니는 2017년 제4회 WBC 당시 발목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타니가 이날 피칭에서 가장 중요하게 염두에 둔 것은 피치 클락(Pitch Clock)이었다. 투구제한 시간 규정이 올해부터 적용되는데, 모든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시범경기에서 이를 테스트받고 있다. 피치 클락은 주자가 없을 때 15초, 있을 때 20초 안에 투구해야 하고, 타자가 바뀔 때는 30초 이내에 던져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투구 간격이 긴 편에 속하는 오타니는 평소보다 빠른 템포로 투구에 임했다. 공 하나를 던지고 마운드 주변을 서성거리며 호흡을 가다듬고 더그아웃과 외야를 바라보는 등의 움직임이 크게 줄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오타니의 투구간 평균 시간은 주자가 없을 때 21.7초, 있을 때는 26.9초였다. 조사 대상 투수 759명 중 주자 없는 경우 681위, 주자가 있는 경우 726위로 투구간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 30초 이상 걸리는 경우도 29.9%나 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는 포수 로간 오하피로부터 공을 받은 뒤 지체없이 투구 모션에 들어갔다. 주자가 없을 때는 8~10초, 주자가 있을 때는 12~15초에 주로 투구에 들어갔다. 평소보다 2배 빠른 속도였다.
오타니는 "타자들에게 내 공이 위력적이었는지 모르겠다. 그건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며 "피치 클락은 모든 선수들에게 동일하다.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는 괜찮았지만, 조금 서두르는 것 같다. 계속 게임을 해 나가면서 좋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