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의 투타 간판선수들이 시범경기 초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직구 구속은 최고 98마일을 찍었고, 특히 올해 도입된 피치 클락 규정을 한 번도 위반하지 않고 34개의 공을 가볍게 던졌다.
오타니는 당초 2이닝을 던지고 내려오려고 했으나, 투구수가 턱없이 부족해 3회 두 타자를 더 상대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오타니는 하루를 쉬고 태평양을 건너 WBC 일본 대표팀의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어느 경기에 던질지 아직 모르지만, 굉장히 설렌다"면서 "마운드에 오르면 그 느낌이 어떤 건지 만끽하고 싶다. 지난 대회에는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어 아쉬웠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일본의 B조 리그 첫 경기인 9일 중국전 또는 11일 체코전 등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0일 한국전은 다르빗슈 유가 사실상 내정됐다. 즉 일본이 8강에 진출할 경우 16일 경기를 하기 때문에 다르빗슈와 오타니 모두 등판 가능한 날짜에 맞춘다고 보면 된다.
|
스즈키는 부상이 가볍지 않다.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훈련 중인 스즈키는 지난달 2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4번타자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경기 전 왼쪽 복사근 통증을 호소하며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튿날 MRI 검사를 실시한 결과 좌측 옆구리쪽 복사근에 염좌 진단을 받았다.
데이빗 로스 컵스 감독은 이날 "우리의 목표는 그가 돌아왔을 때 다시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기대하는 날짜에 무리하게 복귀시키는 건 말이 안된다. 완벽한 상태로 돌아와야 한다. 개막전이든, 5일 후든, 2주 후든 좋다. 시즌 내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될 때 그가 돌아오도록 소통하고 체크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스즈키가 WBC에 출전하는 건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현재로선 개막전 복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스즈키는 "정말 불행하게도 WBC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 내가 뛰는 걸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라며 "일본전을 지켜보고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즈키는 이번 본 대표팀에서 중심타자를 맡을 계획이었다. 스즈키가 빠짐에 따라 일본 타선과 외야 수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