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하재훈 매력이 없어졌어요." "운동을 잘하려고 그러는건데 어떡해요."
지난 시즌이 스스로 불만족스러웠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하재훈은 마무리 투수로 '세이브왕'까지 차지 하고, 부상으로 인해 결국 다시 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지금은 팀의 백업 외야수. 자기 자리를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외야가 빡빡한 팀 상황상 지난해 114번의 타석에 들어서는데 그쳤고, 결과도 아쉬웠다. 그래서 하재훈은 비시즌 휴식도 반납하고 질롱 코리아에서 2개월 가까이 실전을 뛰었다. 무조건 타석에 많이 들어서는 것이 호주로 간 유일한 목표였다.
하재훈은 "작년에는 솔직히 너무 감이 없었다. 타석에 들어서도 내가 뭘 노리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일단 공 보이면 공 치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호주에서 타석에 많이 들어서고, 한번 실수해도 그 다음 타석에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내가 구상했던 타격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자로 재전향할 당시, 하재훈은 "홈런왕을 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었다. 역대 최초 '세이브왕' 출신 '홈런왕' 탄생이라는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나올 수도 있다. 그 도전이 여전히 유효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투수 다시 할 때도 '세이브왕 하겠다'고 했었는데 했다. 홈런왕도 언젠가는 하지 않겠나. 해내고 싶다"고 답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