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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선발투수.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불펜투구를 마친 김민우에게 개막전 선발에 대해 물어봤다.
"들은 이야기가 없다. 개막전 선발의 상징성이 분명히 있다. 국내투수라면 더 큰 느낌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한 시즌을 안 아프고, 건강하게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170이닝을 던지면서 10승 이상을 올리는 게 목표다."
지난 겨울 연봉 2억2800만원에 계약했다. 팀 내 FA(자유계약선수)를 제외한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국내 1선발에 걸맞은 자리에 올랐다.
그는 "마음가짐이 다르게 되더라. 부담도 생겼다. 행동도 그렇고 성적도 그렇고, 멋진 선배, 멋진 동료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어느새 선배보다 후배가 더 많아졌다. 후배를 챙겨야할 연차가 됐다. 김민우는 SNS에 올린 글로 인해 곤욕을 치른 김서현에게 밥을 샀다고 했다. "위로를 하기 보다 지켜봐주는 게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시즌 한화는 '탈꼴찌' 이상의 재도약을 목표로 잡았다. 전략적인 투자로 전력을 보강해 기대감을 높였다. 선수층이 두터워인 게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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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에 시속 150km 빠른공을 던지는 선수가 크게 늘었다. 그는 "나와는 조금 다른 길을 가는 투수들이다. 나는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 한편으로는 150km를 꾸준히 던진다는 게 부럽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불펜투수 중 150km를 못 던진는 투수가 없다. 150km를 못 던지면 불펜에 못 들어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다행히 나는 선발 투수라 상관없다"며 웃었다.
김민우는 지난 1일 불펜피칭 후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와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슬라이더가 대화의 주 테마였다고 했다.
"투구 때 느낌, 밸런스가 지난해보다 더 좋다."
개막전 선발 김민우를 볼 수 있을까.
오키나와(일본)=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