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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홈런'을 친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즈)보다, '16승'을 거둔 베테랑 에이스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무섭다. '투수' 오타니도 강력하지만, '타자' 오타니도 '매우' 강력하다.
시차로 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는데도 그랬다. 홈런 2개가 모두 2사 후 승부처에서 나왔다. 그는 5회까지 세 타석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지난달 17일 소집 훈련을 시작한 일본대표팀은 총 5차례 연습경기, 평가전을 했다. 이전 경기까진 답답한 흐름이었는데, 오타니가 합류해 시원하게 깨트렸다. '슈퍼스타' 오타니는 확실히 다른 차원의 선수라는 걸 보여줬다.
2021년 46홈런(100타점), 2022년 34홈런(95타점).
지난 2년간 '24승'을 거두면서, 총 '80홈런'을 쳤다. 설명이 필요없는 메이저리그 최상급 타자다. 스프링캠프에서 최상의 타격 컨디션을 만들어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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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소집 전부터 오타니 타순을 두고 다양한 의견, 예상이 나왔다. 한 일본 야구인은 '무라카미의 부담감을 덜어주려면 오타니를 4번으로 써야 한다'고 했다. 국제경쟁력을 검증받지 못한 무라카미보다 오타니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게 좋다는 설명이 설득력있다.
'강한 2번 오타니', '톱타자 오타니'를 주장한 전문가도 있었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정석대로 오타니-무라카미-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최선의 중심타선 조합이다. 한국전에도 세 선수가 중심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10일 예정된 WBC 1라운드 한일전. B조 조별예선 최대 관심 매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이 확실히 우위에 있다. 마운드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차이가 커 보인다.
일본대표팀의 메이저리그 타자는 오타니, 요시다에 일본계 미국인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총 3명이다. 이들 셋이 모두 6일 한신전에서 적시타를 치고, 타점을 기록했다. 5안타 8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올린 8점을 모두 이들이 책임졌다. 1번 타자로 선발출전한 눗바는 1회 팀 첫 안타를 신고하고, 3회 결승타를 날렸다. 요시다는 5회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도류' 오타니는 한국전에 타자로만 나설 예정이다. 한국 투수들이 성인대표팀에서 처음 상대하는 '타자' 오타니다. 2015년 프리미어12 때 '투수' 오타니는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한국전 2경기에 등판해 13이닝 3안타 2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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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WBC 한국과 결승전에 마무리로 나섰던 다르빗슈가 14년 만에 선발로 등판한다. 미일통산 '190승'을 거둔 에이스 다르빗슈보다, '타자' 오타니가 더 무섭게 다가오는 건 무슨 이유일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