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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첫 경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가장 많이 해봤는데, 가장 긴장되네요." "마이애미는 생각도 안하고 있어요."
세 사람 모두 호주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대회 끝날 때까지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가장 부담스럽기도 하고,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나성범 역시 "무조건 이기는데만 포커스를 맞췄다. 왼손 투수가 많기 때문에 준비한대로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보탰다.
김현수, 나성범, 이정후, 강백호 등 대표팀 핵심 타자들 가운데 좌타자가 많기 때문에, 한국전을 겨냥해 좌투수를 추가로 데려온 호주의 전략 구상을 꿰뚫는 게 최우선 목표다. 호주 타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투수들도 마찬가지. 양현종은 "호주 대표팀에는 힘있는 타자들도 있고, 정교한 타자들도 많더라"고 이야기 했다. 전체적으로 체격 조건이 좋은데 스몰볼 부터 빅볼까지 다양한 야구를 구사할 수 있는 선수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전력 분석을 통해 맞춤 겨냥해야 한다.
대표팀은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을 비롯해, 최근 몇 년 간 국제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다. 단순히 최종 성적 보다도, 경기력 자체가 팬들을 실망스럽게 만들었었다. 그래서 이번 대표팀의 각오는 더욱 결연하다.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긴장을 절대 풀지 않고 있다. 방심은 곧 금물이라는 것을 지난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지난 대회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이야기 했지만,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그때, 왜 그렇게 절망스러웠는지를. 그래서 더더욱 이번 대표팀은 신중, 또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