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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대표팀이 예상대로 가볍게 1라운드를 통과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조별리그에서 4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2번-우익수 곤도 겐스케(30·소프트뱅크)와 3번-지명타자 오타니, 5번-좌익수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등 중심타자들이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4번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는 끝내 활짝 웃지 못했다. 9일 중국전, 10일 한국전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친 무라카미는 11일 체코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12일 호주전에서 1안타를 추가했다. 살짝 살아나는 기미가 있지만, 호쾌한 장타를 볼 수 없었다.
일본야구 '레전드' 사사키 가즈오(55)는 무라카미가 부진했다고, 4번 타자를 교체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 칼럼에 '무라카미가 힘들어하는 것 같다. 다른 타자들이 잘 하고 있는데 자신만 못 때려 초조하거나 힘이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1라운드 상대는 무라카미가 못 쳐도 이길 수 있는 팀들이었다.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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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8강전부터는 상대 투수의 수준이 달라진다. 준결승전 이후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들과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일본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고, 최연소 3관왕에 오른 최고 타자다. 프로리그 최초로 5연타석 홈런까지 때렸다.
엄청난 능력을 보여준 무라카미가 더 큰 무대, 더 중요한 순간에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다.
사사키는 절대로 4번 타자를 바꾸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라카미는 언제쯤 살아날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