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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정해진 건 없다. 고정관념이 사라진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전담 포수제가 있었다. 뷰캐넌 원태인 등판일에는 강민호, 수아레즈 등판일에는 김태군, 이런 식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전담 포수제 폐지를 공식 선언했다.
박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앞서 "작년에 대행으로 온 뒤 김태군이 한번도 뷰캐넌과 호흡을 안 맞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담 포수제 없이 포수도 '가장 컨디션 좋은 선수가 나간다'는 기조하에 운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뷰캐넌-강민호, 오늘 수아레즈-김태군 조합은 이러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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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은 "저런 S급 구종을 갖춘 투수와 호흡을 맞춘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결국은 타이밍 싸움이라 보더라인에서 놀아야 한다고 생각해 투수와 불펜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실제 뷰캐넌은 투구수 77구 중 스트라이크가 55구에 달할 만큼 S존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최고 구속 147㎞에 그쳤지만, 예리한 커터, 체인지업, 커브, 투심을 보더라인에 걸쳐 던지며 타이밍을 빼앗았다.
뷰캐넌은 지난 해 주로 강민호와 호흡을 맞췄다. 김태군과 함께 한 경기는 3차례에 불과했다.
김태군은 개막 전 리허설에 선발 포수로 호흡을 맞추게 된 데 대해 "벤치의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전담 포수제 폐지와 함께 시즌 중 뷰캐넌과 짝을 이루는 모습을 작년 보다 많이 보게될 듯 하다.
박진만 감독의 신선한 실험이 팀 색깔을 바꾸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