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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7일 잠실에서 SSG과의 시범경기를 치른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조금은 답답한 하루였다.
염경엽 감독의 권유로 군 입대까지 미룬 채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해온 LG 트윈스 차세대 거포. 얼마 전 다쳤던 곳을 또 다친 점이 마음에 걸린다.
전날 키움과의 경기 중 1회초를 마치고 옆구리 통증으로 빠졌다. 초음파 검진 결과는 이상무. 하지만 이달 초 아팠던 부위라 재발 위험이 있어 정밀 검진을 한 결과는 부상 재발이었다.
이재원은 이달 초 옆구리 미세손상으로 잠시 이탈한 적이 있다. 24일 KT전부터 출전했고, 25일 키움전에서는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3경기 만에 다시 똑같은 문제로 전열에서 또 한번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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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설상가상 평소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던 김현수 마저 흔들렸다. 서브 포지션인 1루수로 출전한 그는 민망한 실책 2개를 범하며 1대5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2루에서 최상민의 땅볼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뜨렸다. 2루주자가 홈을 밟아 1-1 동점.
수비 악몽은 끝이 아니었다. 7회 무사 1루에서는 최경모의 희생번트를 투수 임찬규가 잡아서 던졌지만 포구하지 못하며 무사 1,3루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공이 타자 주자 쪽으로 치우치긴 했지만 잡아줬어야 할 송구였다. 이 상황은 희생플라이 2개에 의한 결승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무언가 홀린 듯 실수를 연발했던 하루.
김현수는 타석에서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2회 첫 타석에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SSG 맥카티의 4구째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러브를 당겨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선제 득점까지 성공했다. 시범 5경기 14타석 만의 첫 안타. 살짝 신경쓰이던 타격 고민을 푸나 했더니 예기치도 못한 1루수 수비에서의 더블 실책이 나오고 말았다.
이재원의 부상 이탈 속에 1루수를 책임져 줄 유력후보였던 김현수.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구심점 선수의 예기치 못한 실수가 개막을 앞둔 LG에 유쾌하지 못한 여운을 남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