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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러면 켈리가 나오는건가?"
이강철 감독은 이미 4월 1일에 상대하게 될 LG 트윈스를 내다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LG 트윈스의 1선발은 케이시 켈리다. 하지만 켈리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 3월 26일이 아닌 3월25일 키움 히어로즈전이었다. 사실 누가봐도 LG의 1선발은 켈리고, 켈리가 개막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시범경기 로테이션 계산상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계산을 하다가 "켈리가 개막전에 안나오나"라고 물었지만 이내 나오게 될 것이라는 답을 들었다. 이 감독은 못내 아쉬운듯 "사실 켈리를 좀 피하게 해주고 싶었다. 벤자민이 워낙 좋아져서, 이렇게 좋을 때 첫 경기에서 이길 수 있게 되면 얼마나 자신감이 붙겠나"라며 고민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이강철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던 것 같다. 1일 LG전에서 벤자민은 6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내주고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6이닝 내내 특별한 위기가 없었다. 반면 켈리는 5⅓이닝 8안타(2홈런) 3탈삼진 6실점으로 고전했고, KT가 LG를 상대로 11대6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리그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첫 경기 승리, 그것도 든든한 득점 지원까지얻으면서 벤자민이 먼저 웃었다. 아마 그가 얻게 될 자신감은 몇배 더 커지지 않았을까.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