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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미국 무대에서 만난 고교 시절 라이벌, 맞대결 누가 웃었나.
이날 관심을 모은 건 에인절스의 간판타자 오타니 쇼헤이와 오클랜드 선발 투수 후지나마 신타로의 인연이었다.
일본 출신 29세 동갑내기 친구. 일본 고교 시절 최고의 라이벌로 인정받았다. 나란히 일본 프로 무대에서 활약했고, 오타니가 먼저 미국에 발을 들였다. 오타니가 '투타 겸업'으로 전세계 최고 스타가 되는 사이 후지나미도 빅리그행을 노렸다. 그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1년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거 꿈을 이뤘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아웃됐다. 하지만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후지나미를 울렸다. 무사 만루 찬스서 후지나미의 강속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후지나미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한 방이었다.
에인절스는 3회에만 14명의 타자가 등장해 대거 11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가져왔다. 1, 2회 완벽한 피칭을 하던 후지나미는 3회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며 메이저 데뷔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2⅓이닝 5안타 8실점.
에인절스와 오클랜드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라 시즌 내내 만난다. 두 사람의 맞대결이 조만간 다시 이뤄질 수 있다. 그 때는 경험을 쌓은 후지나미가 오타니를 넘어설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